- 엠엔엘
클럽하우스 이야기
최종 수정일: 2021년 2월 13일
요즈음 클럽하우스라는 어플이 핫하다. 필자는 지인의 권유를 받고 시작하게 되었는데, 단지 "음성기반의 SNS"라는 것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다. 어제도 주변 사람들과 이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생각보다 이것을 왜 해야하는가를 설명하는 것이 어려웠다. 사실 비슷한 앱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음성으로 채팅을 한다는 것이 기존의 소통방식과 어떤 차별성을 가지는 것도 아니다. 그냥 전화로도 비슷한 형태의 환경은 얼마든지 구축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필자는 그것보다 클럽하우스가 가져오는 하나의 흐름을 보고 있다.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서 방을 만들고 음성채팅을 할 수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최근에 핫한 놀거리의 하나로 생각하는 듯 하지만, 필자의 눈에 클럽하우스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시장"이다. 마치 2014년 유튜브라는 영상기반 플랫폼이 처음 생겼을 때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유일한 차이라면 그때는 유튜브가 너무 생소했지만, 이번에는 어느 정도 학습된 유저들이 들어온 상황이랄까.
아직은 아이폰, 아이패드와 같은 애플기기에서 밖에 접속이 안되고, 기능상 다소 불편한 점도 있으며, 이 안에서 무엇을 해야할지도 잘 모르는 상황이다. 솔직히 클럽하우스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갖춰갈지는 필자도 잘 모르겠다. 음성이라는 미디어의 한계도 분명히 있고, 여러 우려되는 사회적 문제의 발생여지도 있으며, 수익구조는 더더욱 그려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아무것도 없었던 유튜브의 2014년을 생각해보자. 지금은 그 안에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클.하가 어떻게 성장할 것이고, 어떤 가치를 가질 것이며, 어떤 수익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이렇게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어떻게든 자리를 잡는 누군가는 분명히 초기멤버로서 지금의 유튜브와 같은 클하 전성기를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클럽하우스는 초대권을 받아야만 가입이 가능하다지만, 생각보다 가입이 어렵지는 않다. 일단 자신의 애플기기(아이폰,아이패드)에 앱을 설치하고 대기자로 가입하면 된다.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면 기존의 유저들에게 메시지가 가는데, 메시지를 받은 유저가 승인을 하면 초대권이 없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가입은 전화번호로만 되는데, 전화번호는 어디까지나 인증수단이기 때문에 굳이 아이폰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지금의 클하는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클럽하우스가 맞을 수도,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조심스럽게 한발짝을 내딛어보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그리고 한번 고민해보는 것도 좋다. 나는 이 미개척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만들어갈 것인가?
